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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세계의 미술

로세티와 윌리엄 모리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와 "윌리엄 모리스 이야기"





Gabriel Charles Dante Rossetti


"(로세티는) 런던이라는 지옥에서 길을 잃은 위대한 이탈리아인" - 존 러스킨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1828. 5. 12 ~ 1882. 4. 9) 본명은 "Gabriel Charles Dante Rossetti" 입니다.

그의 부모는 이태리 출신이었지만, 로세티는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죽은 이태리계 영국인이었습니다. 그의 문화적 지향점은 항상 이태리에 있었으며, 특히 14 ~ 15세기 이태리의 순수문학이 그의 예술적 토대였습니다.

이름에 "단테"가 들어간것이 그의 부모가 비록 정치적인 망명으로 영국으로 건너왔지만, 이태리문학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노력때문이기도 했으려니와, 이태리 시성 "단테"의 문학을 그만큼 신봉시 했기때문에 자식의 이름에 "단테" 란 이름을 넣었을 것입니다.

아뭏든 로세티 가문은 대단한 가문이었던것은 틀림없었던것 같습니다. 자식들 모두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고 그중 로세티가 가장 뛰어났답니다.

로세티는 25세가 되기전에 평소 알고지내던 화가이자 왕립학교 학생 7 명과 "라파엘전파"라는 단체를 결성하였습니다. 라파엘로 이전의 종교적이며 자연적인 순수함으로의 회귀를 주장하던 미술단체 입니다. 그래서 로세티는 1850년을 전후로 초기 작품활동을 합니다.

그때 주요 작품들중 몇가지를 소개하면..




Rossetti, Dante Gabriel -  성모 마리아의 처녀 시절 The Girlhood of Mary




Rossetti, Dante Gabriel - 수태고지 Ecce Ancilla Domini



이 두작품이 대표적인데 "수태고시"가 발표되고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자 로세티는 더이상 일반에게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유화를 배재하고 수채화로 작품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로세티의 이런 재능을 모두가 혹평만 한건 아니구요, 첫머리에 나오는 "존 러스킨"의 후원을 받아 작품활동을 계속 하게 됩니다.

이제 로세티의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3 세기 후반에서 14세기 초반까지 삶을 살았던 이테리의 시성 단테와 19세기 중반을 풍미했던 영국 낭만주의화가 "로세티"는 이름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랑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단테가 사랑했던 "베아트리체" 는 결혼이후 2 년후에 요절하구요.. 로세티가 사랑했던 "엘리자베스 시달" 이란 여자도 결혼후 2년후에 자살합니다. (베아트리체는 단테와 결혼하지 않지만 엘리자베스 시달은 로세티와 결혼합니다.)

두번째 공통점은 그 여인들이 죽어서 이 불행한 예술가들의 예술적 모티브가되며, 동시에 신격화 된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로세티의 아내였던 "엘리자베스 시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엘리자베스 시달" 은 그녀 나름대로도 상당한 예술적 소질이 있는 여자였구요, 초기에는 로세티가 주도해서 설립한 "영국 라파엘전파" 의 모델로 활동합니다. 그전에는 평범한 모자가게의 직공이었다는 군요.

그녀는 매우 아름다워서 그 라파엘전파 모든이가 그녀를 사랑했다고 할정도였다고 합니다. 물론 이말은 그녀의 예술적 재능까지 매우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그렇게 해석이 되어 집니다.

결국 엘리자베스 시달은 그중에서 로세티와 1860년 결혼을 하게 되고, 그후 아이의 유산과 로세티와의 감정대립등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다가, 2 년후에 아편 과다복용으로 자살아닌 자살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로세티는 그녀를 만나기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의 곁에 수많은 여자들이 있었고, 7 년동안을 약혼녀의 신분으로 "시달" 을 방치 했습니다. 로세티는 시달을 정부(情婦)로서만 만족하려 했던거죠.

그리고 로세티가 사랑한 여자들중에는, 그가 라파엘전파 2기 활동을 시작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으며, "모리스·마셜·포크" 라는 디자인 회사를 같이 창업한 "윌리엄모리스" 그의 아내도 있었습니다. 동업자의 아내를 탐했던 거죠.

그녀의 이름은 "제인 버든 모리스" 였으며, 로세티가 평생을 걸쳐 자신의 아내 "시달" 만큼 사랑했던 여자 입니다. 대부분 로세티 작품에 나오는 여성모델의 형상이 "제인"이나 "시달" 일 정도로 로세티는 죽을때까지 이 둘을 잊지 못했던듯 합니다.

로세티는 이렇게 크게는 두명의 여인과 동시에 운명적인 사랑을 했으며.. "시달" 의 사후 "제인"과 "시달" 사이에서 끊임없는 혼돈속에서 방황하다가, 이로인해 죽기직전까지 평생을 약물과 아편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19 세기 영국의 회화가의 쌍벽을 이루는 윌리엄모리스와 로세티.. 그리고 로세티가 사랑했던 윌리엄모리스의 아내 "제인 버든 모리스" .. 그리고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모든 야유와 불명예를 뒤집어 쓰면서까지 아내를 지키려 했던,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라 칭송받는 "윌리엄 모리스", 그리고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에 팜므파탈의 대표아이콘이었던 "제인 버든 모리스".

나중에 로세티와 제인이 해어지자 이미 이들의 스캔들로 온나라가 떠들석한 사이 어떤 여자가 편지로 둘의 불륜에 대해서 항의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제인이 그여자에게 답장을 보냅니다.

"그 사람(로세티) 이었으니까 그랬고, 당신도 그사람이 었다면 그렇게 했을것이다.."

정말 대단한 여성분이죠?? 근대 패미니즘의 여왕 정도 되지 않으실까 합니다..^^

"로세티"와 "엘리자베스 시달"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실제 아름다운 이야기는 윌리엄 모리스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윌리엄 모리스 초상

윌리엄 모리스는 로세티가 그의 아내 "시달"이 죽은후에도, 그의 작품에 담은 구구절절한 구애의 글귀로 그의 아내를 유혹할때도, 별다른 조취를 취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이후 로세티를 평생 증오했었다는 기록도 어디선가 읽어 보았긴 했지만... 

 제인을 향한 로세티의 끝없는 구애 그것은.. "(편협하고 위선적일 정도로) 도덕을 중시하는" 이라는 뜻의 "Victorian" 이라는 형용사를 만들어낼 정도로 사회적 모랄이 강했던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모든 귀족들 입에 오르내리던 당대 최고의 스캔들이었다더군요. 남자로선 참기힘든 모욕이었고...

그의 사회적 위치로 보나 자금력으로 보나 명분으로 보나 로세티에게 심각한 제제를 가해도 될만한 위치였지만 그러지 않았던것은.. (여러가지 설들을 읽어보고 나름대로 좋게 해석해 봅니다. 좋은게 좋으니까)

로세티는, 비록 자신의 아내를 탐하는 불순한 예술가 였지만, 로세티의 예술성과 그 예술을 향한 그의 빛나는 철학을 존중했기 때문에 그랬을수도 있고, ( 평생을 비겁자란 오명을 뒤집어 쓰고서도 로세티를 내버려 둔것 ) 자신의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내의 실수를 공론화 시켜봐야 돌아오는건 상처뿐이라는 걸 알았던 현명함과 자상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당신만 괜챦다면 난 괜챦아..." 

윌리엄 모리스가 아내 제인에게 자주 했던 말이랍니다.
바람핀 불륜의 아내이자 모든사람들이 수근대는 제인을 평생 사랑했다는것.. 그거 하난 확실합니다. 여기도 화해의 계기가 된것에 대한 몇가지 설이 있습니다.

이후는 윌리엄 모리스가 죽을때까지의 행적에 관한 기록입니다.

"모리스는 1877년부터 죽을 때까지 20년 간 사회주의, 예술,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주제로 600회 이상의 강연을 했다." 

"모리스는 1896년 10월 62세 나이로 해머스미스의 자택에서 운명하였다. 묘비의 디자인은 ‘레드하우스’를 설계했던 웨브가 담당했다. 죽음을 지켜본 의사는 그가 죽은 원인을 윌리엄 모리스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평생 열 사람 몫”을 한 것이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작품중에 몇작품만 추려보았습니다.
로세티의 중기작품이라 불려지는 "단테와 베아트리체 관련그림"들과 비교해서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Dante Gabriel Rossetti - 'The Day Dream' Portrait of Jane Morris.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 제인 모리스의 초상 )
England. 1880. Oil on canvas. Width 92.7 cm x height 158.7 cm
Museum no. CAI 3. Bequeathed by Constatine Alexander.





Dante Gabriel Rossetti - Roman Widow ('Ds Manibus') Oil on canvas, 1874, 103.7 x 91.2 cm
( 이 모델은 "시달" 일까 "제인" 일까 ?? )




'The Beloved' 1865-6, Tate Gallery, London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 ( 그의 아내 시달이 죽은지 얼마안되서 그려진걸로 봐서 시달을 위해 그려진것으로 보임 )




Beata Beatrix, 1864-1870. Tate, London.
(시달의 사후 그녀를 추앙하고 추모하기 위해 그려진 대표작. 그림을 보면 위에 나오는 남녀가 단테와 베아트리체 이다.)



< 로세티의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의 작품들 >




Elizabeth Eleanor Siddal, self-portrait (1854)




Elizabeth Eleanor Siddal - Clerk Saunders. 1857




Elizabeth Eleanor Siddal - The Quest of the Holy Grail. 1855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년~1896년 - 영국)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는 위에 로세티와 그의 연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정도 다루었으니 이번편엔 그의 생애중에 "예술과 디자인" 에 대해서 할애하고자 합니다.

"로세티"와 "윌리엄 모리스" 는 참 기구한 인연이었습니다.

로세티는 모리스에게 성직자의 길을 포기하고 모리스가 건축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예술적인 영감을 주었던 예술가 였습니다. 그이후 로세티의 제안에 따라 모리스는 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나 로세티가 모리스의 아내 "제인 버든 모리스" 와 부적절한 사랑을 하면서, 두사람 사이는 악화일로를 걷게 되며 결국 동업자 사이도 끝이나게 (1874년) 되고 모리스는 평생 "로세티"를 원망하면서 살게 됩니다.




William Morris (1834-1896), Guinevere Oil on canvas, 1857 Tate Gallery, London


심리적으로 모리스는 평생 "로세티" 에게 어떤 열등감이 있었을 겁니다. 자신의 아내 "제인 버든 모리스"가 "로세티"를 사랑했었던건 확실하며, 모리스도 그것을 알고 있었겠죠. 그러나 모리스 역시 비록 불륜아내였을지라도 자신의 아내를 끔찍히 사랑했습니다.

윌리엄 모리스의 개인사는 이렇듯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실용예술가로서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 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받는 예술가이자, 기업가이자, 공예운동가 였습니다. 그는 그 당시사람들이 쉽게 생각할수 없었던 실용예술과 노동과 디자인의 가치를 찾아난 사회주의자 였습니다.




Red House, Bexleyheath, Kent (now in Bexley), England, designed for William Morris by Philip Webb, 1859.


사실 그에게 있어서는 "실용", "예술", "노동", "디자인" 다 같은 말이었습니다.
이는 윌리엄모리스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키포인트로서 요약 해보면..

윌리엄 모리스는 자신만의 사회주의를 꿈꾸었는데 이 사회주의혁명의 주체는 노동자이며, 이들의 노동을 통해 얻은 모든 결과물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술은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노동자들이 예술의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매력적인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개혁과 혁명의 본질을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으로 인한 억압과 착취의 결과물인 "피지배계층의 혁명"으로 본것이 아니라, 노동자 스스로의 예술적(?) 행위와 변화를 통한 혁명으로 가장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수 있으며, 이런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삶의질 변화만이 윌리엄 모리스만의 사회주의를 완성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그의 예술은 반 귀족적이고 반 개념적인, 생활적이고 실용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여기에 디자인이라는 미의 요소를 추가시켜서, 하나의 실용예술작품을 완성한다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꿈을 위해 모리스는 그의 신혼집인 "레드하우스"를 건축했고, 1861년 그 당시로선 생소한 디자인회사‘모리스·마셜·포크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모리스·마셜·포크 회사는 모든 생활용품을 예술가의 손으로 직접 아름답게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벽화, 벽지, 장식, 스테인글라스, 조각, 자수, 가구 등 모든 영역에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모리스·마셜·포크 회사’는 1874년 ‘모리스 회사’로 개편되었고 ( 로세티와 결별한 때 ) 모리스의 사업은 번창해서 1877년 런던에서 가장 번화한 옥스퍼드가에 상점을 낼 정도였습니다.. 이후 모리스 회사는 백여 명의 노동자를 고용할 정도로 큰 기업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는 말년에 중세의 노동과 자연의 가치를 『에코토피아 뉴스』를 집필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가 꿈꾼 이상적 사회주의 세계의 제시와 현실 세계에 대한 비판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리스 사상이 집대성된 책입니다.

그가 추구했던 노동자들의 유토피아는 "복지" 의 개념이 아니라 "순수" 의 개념입니다. 언뜻 보면 자연스럽고 순수해 보이지만 윌리엄 모리스의 이런생각들이야 말로 유토피아적인 이상안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리스는 말년에는 ‘켈름스코트 출판사’를 설립(1891)해서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일에 혼신을 쏟았습니다. 책 표지의 장정에서 활자 디자인, 레이아웃까지 치밀한 작업은, 마치 건축작품을 창작하듯 세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896년 만들어진 『초서 작품집』은 세계 3대 아름다운 인쇄본 중 하나로 찬양받고 있으며, 최고급의 삼베로 만든 종이에 어린 송아지 가죽으로 장정한 이 책은 인쇄출판 관계자들이 가장 소장하고 싶어하는 인쇄물중 하나입니다.

세계 3 대 아름다운 인쇄본 - 애셴덴 공방의 ‘돈키호테’, 도브스 공방의 ‘성서’ .


[그는 말년에 켈름스코트 출판사를 설립해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일에 매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가 실천하고자 한 에코토피아 사회주의에 대한 꿈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그것은 바로 노동자들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 노동자들이 스스로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영위하도록 하기 위한 투쟁, 노동자 누구나 아름다운 책을 읽게 만들기 위한 투쟁 이었다.]

- ( 윌리엄 모리스 평전 출판사 서평 中) - 박홍규 지음, 개마고원





<초서(Chaucer) 작품집>

윌리엄 모리스가 시인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의 작품을 기초로 하여 디자인 한 것이고,
삽화는 친구이자 화가인 번 존스가 넣은 작품이다.

















A mid-19th-century Arts and Crafts movement English room decorated by William Morris with furniture by Philip Webb.
Courtesy of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photograph, John Webb





William Morris, drawing by C.M. Watts, c. 1895.
This portrait was used to illustrate the article The Aesthetes by Thomas F. Plowman in the Pall Mall Gazette in January 1895.




William Morris wallpaper featuring acanthus leaves, c. 1875.
The Granger Collectio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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