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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도 질투하는 휴대폰

컴퓨터도 질투하는 휴대폰
일본에서 한식집 찾아주고, 인터넷 검색 자유자재
화려해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김종호 기자 tellme@chosun.com
 
 
3 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가 1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유럽식 3세대(WCDMA) 이동통신 가입자는 5월 26일 현재 KTF 쇼(SHOW)는 570만명, SK텔레콤 T라이브는 525만명을 기록했다. 작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의 미국식 3세대 이동통신(리비전A) 가입자도 20만명을 돌파했다. 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는 기존의 2세대 이동통신(CDMA)에 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통화지역 전세계로 확대

KTF, SK텔레콤은 지난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영상통화'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의 실질적인 장점은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외에 들고 나가서도 곧바로 쓸 수 있는 '해외 자동로밍' 서비스다.

우선 해외 자동로밍 서비스 지역이 140여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또 해외에서 한국의 지인들과 음성·영상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국가간 문자메시지는 요금이 건당 300원 정도로 음성·영상통화에 비해 저렴해,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자동로밍의 부가기능도 등장했다. KTF는
일본에 간 한국 여행객이 쇼(SHOW) 휴대폰을 이용, 관광지·음식점·숙박시설·쇼핑센터 정보를 지도와 함께 한글로 검색할 수 있는 '쇼 별별114 재팬(**114 Japan)'서비스를 시작했다.

'먹거리' 메뉴를 선택하면 근처의 음식점을 한식·일식·양식으로 분류해 보여주고 대표 메뉴의 가격을 엔화로 알려준다. 쇼핑센터는 백화점·잡화점·마트 등으로 분류해 보여주고, 호텔은 등급과 숙박료를 알려준다. 정액제 상품에 가입하면 현지에서 2박3일간 목적지 검색을 30회 정도 이용할 때 1만10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KTF는 쇼 휴대폰에
중국 국내 전화번호를 부여,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둥(廣東) 지역에서 중국 내 상대방과 휴대폰 통화를 할 때의 요금을 50~60% 낮춘 서비스도 선보였다.



◆ 휴대폰으로 PC처럼 일반 인터넷 검색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풀브라우징' 방식의 새로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풀 브라우징은 PC로 일반 유선인터넷을 사용하듯, 휴대폰으로 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때 네이트(SK텔레콤), 이지아이(LG텔레콤) 등 이동통신 회사가 정해 놓은 사이트를 거쳐야 했던 불편을 없앤 것이다. 조선닷컴(
www.chosun.com)이나 구글·파란 등 가입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인터넷 초기화면이 휴대폰 화면에 곧바로 뜬다.

SK 텔레콤은 지난해 출시했던 풀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모바일 웹 뷰어)를 올 4월 삼성전자 햅틱폰에 맞춰 새롭게 선보였다. 월 2만6000원으로 데이터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월 1만원인 '데이터 안심 정액제' 상품이 있다.

LG텔 레콤의 풀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 '오즈'는 올 9월까지 가입하면 월 사용료가 6000원이다. 가입 후 6개월간 데이터의 양에 관계없이 무선 인터넷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이후에는 월 1GB(기가바이트)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1GB는 인터넷 사이트 약 4000 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는 분량이다. 구글·야후·천리안·네이버·파란·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이메일을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풀브라우징 방식의 장점이다.


◆ 휴대폰도 '3세대용'이 대세

올해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 중에 3세대용 제품의 비율은
삼성전자 70%, LG전자 60%, 팬택 100% 등으로 압도적이다. 첨단기능과 디자인의 휴대폰은 대부분 3세대용이어서, 소비자들 사이엔 "원하는 휴대폰을 구입하려면 3세대 이동통신에 가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햅틱폰이 대표적. 출고가격이 79만9700원에 이르는 고가품이지만 수요가 급증해 공급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햅틱(haptic)'은 '촉각의'라는 뜻으로 휴대폰을 터치할 때 22가지의 다양한 진동기능이 작동한다.

LG전자의 '터치 다이얼폰'은 터치스크린·퀵 다이얼·일반 키패드 등 3가지 입력방식 중에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느끼는 입력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3인치 화면에 나타난 메뉴를 직접 터치해 실행시킬 수 있다. 팬택이 지난 4월 출시한 'M폰'도 3세대 이동통신용이다. 문자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 '엄지족'을 위해 키패드와 방향키 부분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KTF·SK텔레콤은 올 7월부터 쇼·T라이브 등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용 휴대폰의 가입자 잠금장치(USIM·가입자 확인 칩)를 상호간에 개방할 계획이다. 가입자들은 휴대폰 속에 들어가는 가입자 확인 칩(USIM)만 있으면, 전화기를 바꿔도 별도의 개통절차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 유통 채널이 이동통신 대리점 외에 전자제품 양판점, 대형 할인매장 등으로 다양해져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확인 칩(USIM)에 비자·마스타 등 신용카드 기능을 넣어 해외에서도 자신의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오면,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풀 브라우징(full browsing)

PC 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모양의 인터넷 사이트를 휴대폰 화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조선닷컴·네이버·다음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다. 반면 지금까지 휴대폰 무선인터넷은 텍스트 중심의 방식(왑·WAP)이어서 PC로 사용하는 일반 인터넷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USIM(가입자 확인 칩)

휴 대전화기에 내장된 엄지손톱 크기의 카드로, 가입자 확인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흔히 휴대폰 잠금 장치로 불린다. 미국식 이동통신(CDMA)용 휴대폰은 가입자 정보가 전화기에 내장돼 분리할 수 없었으나,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 휴대폰은 분리가 가능한 칩에 가입자 정보가 입력된다. USIM칩은 휴대폰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입력 : 2008.06.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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