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산소를 공급하고 활성화시키려면 되도록 움직여야
뇌의 모습.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IQ를 측정했다. 그 당시 너무 낮게 나와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당시 나는 선지원 후시험의 그 지방에서는 알아 주는 남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중학교 성적이 반에서 적어도 15등 이상만 지원할 수 있는 고등학교였다. 그래서 나 자신도 터무니 없이 낮은 IQ에 많이 놀랐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했다.
나는 여러 고비를 넘기며 미국 소재의 주립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대기업 ㅅ사 퇴사 후 현재는 기업체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단순 논리로 판단해본다면 그 당시의 IQ로 이곳까지 오기는 쉽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해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리도 낮은 IQ 점수로 어떻게 학업을 유지하고, 사회관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아마도 나의 지능을 측정했던 IQ라는 것이 우리의 두뇌를 이해하는 데 뭔가 부족한 것이 있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이후 나는 우연한 기회에 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이를 수년간 공부하면서 이전에 어렴풋이 느꼈던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다.
성공하기 위해 일생 동안 많은 것을 알고 실천해야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의 신체의 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설계하고, 실현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 그것은 바로 ‘뇌’다.
최근에 서점을 가면 마치 많은 뇌 관련 서적이 최근에 출판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점점 더 밝혀지고 있는 뇌의 특성을 개인 및 기업의 성공을 위해 활용할지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가만히 앉아 있지 마라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진화를 통해서 현재의 구조와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수백만 년 전의 삶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그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다. 우리의 뇌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바로 그 당시의 삶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뇌의 이미지.
인간의 뇌는 지속적인 움직임 속에서 정보를 처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비즈니스 미팅은 시속 약 2.5㎞로 움직일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혹시 새로운 기획을 해야 한다면 컴퓨터 앞에서 파워포인트만 바라본다면 우리 뇌는 그리 창의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의자에 30분 이상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만 바라본다면 사실상 창의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모두 다 안다. 하지만 PC로 쇼핑한다면 아마도 사냥 본능을 일깨워 마치 1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업무라면 사정은 많이 다르다.
직장에 있는 상사 여러분, 만약 직원들이 2시간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면 이미 ‘좀비’ 상태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팀원들을 움직이게 하라. 운동은 뇌에 산소를 공급하여 뇌를 활성화시킨다.
수십 년 동안 연구한 결과, 산소를 뇌에 공급할수록 뇌는 활발히 운동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뇌의 산소 공급은 뇌의 신경세포의 생성, 연결,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인다.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사무실 복도나 아니면 사무실 빌딩 주위를 몇 바퀴 돌아도 좋다. 효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는 사무실 빌딩 주위에 커피숍과 운동시설을 함께 보유한 Fitness+Cafe = ‘FitCafe’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독려해도 팀원들의 아이디어가 신통치 않다면 운동을 시켜본다. 다같이 스트레칭 동작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금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커리어 초기에는 직장생활을 할 때도 있다. 대기업에서 일할 때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지고 얼굴빛이 최악의 상황일 때도 있다. 강의 중에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에 대해 질문해보면 사기업, 공기업 할 것 없이 스트레스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에 하소연하는 사람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뇌가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약 30초라고 한다. 우리 인간은 장기간 스트레스에 저항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스트레스는 뇌의 모든 인지 영역에 대해 공격한다. 다시 말하면, 기억력, 행동 컨트롤, 감정 컨트롤 그리고 면역체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LG경제원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직장인들은 미국의 직장인에 비해 50% 이상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스트레스로 인한 산재비용은 6600억 원(추정치)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수치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스트레스는 뇌의 편도체라는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편도체의 특징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정상적인 생각과 행동하게 하는 뇌의 부분을 정지시켜버린다. 우리가 지나치게 화가 나면 말을 더듬고, 말하고 싶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창의적인 생각이나 기획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는 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상사와 관계, 동료와 관계, 후배 직원과 관계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면 그냥 내버려두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 트레스를 풀기 위해 주말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이미 에너지가 고갈되어 회복하기 힘든 상태가 되고 만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장 해결해야 한다. 해결 방법 중 하나로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운동, 명상 등을 권하고 싶다. 이중 간편한 것이 명상이다.
아무런 도구나 장소, 동료도 필요 없다. 언제 어디서나 눈을 감고 생각을 가라 앉히면 된다. 편안히 앉아서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지그시 눈을 감고 가장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장소, 상황 사건을 실제처럼 떠올리면 된다. 이때 실제 감정을 오감을 사용해서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를 통해 심신을 가라앉히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외부의 상황에 대한 내부의 반응이다. 다시 말해 내부의 반응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는 극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세 가지만 기억하자. 사랑하고, 용서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자. 그러면 행복이 조금 더 우리 가까이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뇌, 이미지로 이해한다뇌 이미지.
특정 정보를 청취하게 하고 3일 후 측정해보면 단지 10%의 정보만 기억했다고 한다. 이미지를 정보에 추가한 후에는 65%를 기억해냈다.
이미지, 즉 시각적 정보는 문자 정보보다 우선한다. 문자는 우리 뇌가 판단하기에 아주 작은 이미지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해석하는 데 시간에 더 걸리는 것이다. 정보를 이해하는 데 효율이 이미지에 비해 더 떨어지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영업사원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객사를 방문해 설득하고 있을 것이다. 혹시 단순히 말로만 하거나 글씨가 빽빽한 브로슈어를 들고 고객을 설득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시절, 한 선배가 고객사의 간부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한 적이 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빽빽한 글씨와 익숙지 않은 용어, 한글과 영어가 섞여 있었다.
당시 참석한 회사 간부의 절반 정도는 졸음을 참지 못했고 나머지 절반은 어려운 용어를 이해하느라 용어집을 뒤적이며 이해하려고 애쓰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다들 그냥 그렇게 하는 줄만 알았다.
최근 애플사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발표를 묶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특징은 고해상도의 이미지와 아주 크고 짧은 단어 중심의 텍스트를 사용하고, 스토리를 가지고 전개된다는 것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기획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이것을 알리고 판매하는 일인데, 소비의 주체는 사람이고, 사람의 주체는 생리학적으로 뇌라고 본다면, 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원하는 결과를 좀 더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일과 중 스트레스 관리는
●오늘의 중요한 일을 계획하기
●선입견 없이 일단 받아들이기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일하지 말기
●거절할 줄 알기, 포기할 줄 알기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하기
●하루 동안 감사했던 사람을 떠올리기
●잊을 건 잊고 맘 편히 자기
자료 : 연세대 백병원 우종인 교수
안경섭<브레인러닝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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