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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세계의 미술

고다이버(Lady Godiva)

출처 : http://blog.naver.com/armada0219/50012547435



숭고한 시위 - 레이디 고다이버 (Lady Godiva)





Lady Godiva , 1898
존 콜리어(Hon John Collier, 1850~1943)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화가


아름다움이 슬프게 묻어 나오는 여인이 옛성을 배경으로 백마를 타고 있다.

한쪽으로 늘어진 그녀의 머리결과 축쳐진 다리...
관음의 상상보다 그녀의 슬픔의 근원이 무엇인지 먼저 묻고 싶다...


때는 11세기경 잉글렌드 중부지방의 코벤트리(Coventry).

코벤트리를 다스리는 레오프릭 3세(968~1057, 고디바의 2번째 남편) 영주가 농노들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징세를 보다 못한 영주의 열일곱 살 난 어린 부인 '레이디 고다이버(Godiva, 990-1067)'는 영주의 과중한 세금청책을 과감히 비판하고 세금을 낮출것을 요구했지만 거만한 레오프릭 영주는

'너의 그 농노사랑이 진심이라면 그 사랑을 몸으로 실천해라. 만약 당신이 완전한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한바퀴 돌면 세금감면을 고려하겠다.'

라고 빈정대며 말한다.

고다이버는 갈등에 빠진다. 그러나 남편의 폭정를 막고 죽어가는 농민들을 구할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그 길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열일곱 살의 고다이버는 긴 머리로 가슴과 국부를 가린 채 나체로 말을 타고 거리로 나선다. 세금에 허덕이는 주민들을 위해서...

그런데..놀랍게도 시장엔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그녀에게 감동하여 모두 창에 커튼을 드리우고 아무도 그녀를 보지 않기로...
그리고, 이 날 일어난 일은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호기심을 참을 수 없는 사람도 한 명 쯤은 있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영주 부인의 알몸이라는 매혹적인 말에 이끌린 코벤트리의 양복 재단사 톰은 마을사람들과의 합의를 잊어버리고 그만 커튼을 슬쩍 들추어 레이디 고다이버의 나신을 보려 하였다. 그 순간 톰은 눈이 멀고 만다.

숭고한 고다이버의 뜻을 성적인 호기심으로 더럽히려 한 것에 대한 신의 벌이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톰에 대한 이야기는 훔쳐보기(관음증)의 대명사로 피핑 톰(Peeping Tom)이라는 말로 전해지고 있다.

그녀는 라푼젤(Rapunzel) 같이 발목 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로  몸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 있다.
그래서 유럽의 고디바 동상이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동상 앞을 지나칠 때 숙연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지나간다.

고다이버는 결국 농민들의 세금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그녀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아 전해져 오고 있다.
18세기 이후 코벤트리 마을은 고다이버 부인의 전설을 관광상품화했고, 지금도 말을 탄 여인의 형상을 마을의 로고로 삼고 있다.
위 그림은 훗날 그녀의 고결함과 희생정신을 기려 그린 그림이다.

레이디 고다이버의 이야기는 이후 학자와 역사가들에게 많은 논쟁거리가 되었다.
숭고한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녀가 행한 알몸 시위가 너무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전해 내려오는 관습과 상식을 깨는 정치 행동을 '고다이버이즘'(godivaism)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위의 대명사, 고다이버의 이름을 딴 것이다.(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고다이버의 대담한 행동에 빗대어 ‘고다이버이즘(godivaism)’이라고 부르고 있다.)





Lady Godiva, 1971, Dali




코벤트리(Coventry) 대성당 앞마당의 고디바부인의 초상




Lady Godiva / Engraved by Edward Henry Corbould




고다이버쵸콜렛
고다이버의 전설을 기념하여 지어진 고다이버쵸콜릿은 최고의 럭셔리(Luxury) 초콜릿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Lady Godiva, 1852. Engraved by J. B. Allen after the painting by G.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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