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거래량 700만 톤, 돈으로 따져 600억 달러어치다. 하루에 마시는 양만 25억 잔. 커피는 세계인의 대표적인 기호식품이다.
커피는 언제 한국에 언제 들어왔을까. 커피는 동아시아의 오랜 차 문화가 있던 이 땅에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하다가 임오군란(1882년)을 전후해 각국 공사관이 들어서면서 도입됐다.
문 헌상으로 고증 가능한 최초의 커피 음용 기록은 고종이 아관파천(1896년)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를 마신 것이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의 처형인 안토니에트 손탁이 만든 양식을 즐겨 먹었고, 러시아 공사관에서 직접 볶은 원두커피에 맛을 들였다. 덕수궁으로 환궁한 뒤에도 정관헌에서 사발로 음미할 정도로 커피를 좋아했다고 한다.
커 피 때문에 고종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거액을 착복해 유배를 가게 된 러시아어 역관이 커피에 대량의 아편을 탔던 것. 평소와 다른 커피의 향기와 맛에 고종은 금방 뱉어냈지만, 그것을 꿀꺽 마셔버린 순종은 건강을 크게 해친 것으로 전해진다.
우 리나라의 커피숍 1호도 손탁이 열었다. 손탁은 고종이 마련해 준 러시아 공사관 입구(현재 이화여고)의 2층짜리 손탁호텔 1층에 레스토랑을 열고 커피를 팔았다.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도 러일전쟁 종군기자로 조선에 왔다가 이곳에 머물면서 고종이 맛본 손탁 표 원두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커피는 사치품이자, 문인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기도 했다. 이상은 ‘제비’ ‘쯔루’(학) ‘식스나인’이란 이름의 다방 3개를 차례로 운영하며 시와 소설을 썼다. 이효석은 수필 ‘낙엽을 태우며’에서 “갓 볶은 커피 냄새가 난다”고 했다.
커피 대중화를 이끈 것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미군이 가져온 인스턴트 커피다. 다방이나 시장의 노천 커피장사 등을 통해 인스턴트 커피는 생활 속에 정착됐다.
1968 년 설립된 동서식품은 우리 손으로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커피믹스’로 통칭되는 한국산 1회용 인스턴트 커피가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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