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배추 등 채소값 폭등의 이유

고랭지 배추는 보통 강원도 정선 등지의 산비탈에 재배하는 배추를 말합니다. 7월-9월까지 나오는게 보통입니다. 9-10월에는 경기도와 충청북도 지방에서 나오고요, 10-12월까지는 충남, 전라/경상 으로 이동합니다. 보통 김장배추라고 하면 충남/전라/경상 지방의 배추입니다. 그리고, 1월에서 2월까지는 전라남도 해남지방에서 배추가 나옵니다.  3-4월에는 거의 안나오는데, 1-2월에 거둔 해남 배추를 냉장보관했다가 사용합니다. 4월 중순 정도부터 전남/경남에서 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추웠다가 갑자기 따뜻해 지기 때문에 쫑이 올라오고 배추 품질이 떨어집니다. 5-6월은 다시 전라/경상 -> 충남-> 경기/충북 의 순으로 배추 재배 지역이 이동하고, 7월이되면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나옵니다. 고랭지 배추는 산비탈에 농사를 짓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쓸려 내려오기도 하고 기온이나 강우령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산지라 벌레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농약도 많은 편입니다. (고랭지 배추라고해서 농약 안 뿌린 청정 배추일 거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배추와 4대강 사업의 연관관계를 따지려면 아무래도 강변의 밭에서 나오는 경우를 말할텐데요, 고랭지 배추와 4대강과는 관련이 없고, 경상도 지방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겁니다. 충남/충북 지역이나 전라 지역은 강변보다는 일반 밭에서 더 많이 재배합니다. 지금 9월 하순인데, 고랭지는 끝났다고 보시면 되고 경기/충청 배추가 나올 시기입니다. 경상 북도 배추도 일부 나올 겁니다. 보통 경상도 배추는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지방에서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전체 시세에 큰 영향을 주는 쪽은 경기 지역 작황입니다. 물론, 경상도 낙동강 유역 개발로 인해 많은 재배량 차질이 있었을 겁니다. 경상북도는 강변 유역을 따라 밭이 많거든요. 하지만 7-8월의 가격 폭등은 올 여름 이상 기온과 강우량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녹아내린다고 합니다) 그래프에서 3-4월의 가격이 높은건 원래 그렇습니다. (냉장 배추라 작황이나 품질에 따라 많이 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래프를 보시면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올랐네요. 이건 분명 경작지의 감소로 인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부분은 카더라나 그럴거다 아니라, 전체 경작지 대비 4대강으로 인한감소 폭을 뽑아 봐야 알겁니다. 제 생각엔 강변 유역 배추밭 감소는 분명히 영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100% 그 책임이라고말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경상북도 지역의 배추밭은 강 유역을 따라서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분명히 영향이 꽤 있을 겁니다. 한강 유역이나 영산강 유역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영향이 있기는 할 것 같습니다만 경상북도 지역보다는 작을 겁니다. 경북은 산지가 많아서 강변으로 밭이 많거든요. 아, 그리고 배추는 밭이 아무리 많아 보여도 시기별로 나오는 지역이 다 다릅니다. 만약 특정 지역의 농지가 줄어들게 되면 당연히 가격이 폭등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루루루님께서 말씀하신 Thin Market 이 맞습니다.) 즉, 4대강이든 뭐든 경작지가 좀 줄어들면 가격이 엄청 오르게 됩니다. 그 영향을 적게 받는 시기가 늦봄/가을 이고,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가 여름과 겨울입니다. 여름과 겨울은 그 재배지역이 극히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강원 지역에 폭우 몇 번 때리면 그 해 여름 김치는 금치가 됩니다. 반대로 1월에 전라도가 아주 춥거나 눈이 엄청나게 왔다가 추위가 오면, 그냥 신김치나 드셔야 되지요.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8월의 가격 폭등은 4대강으로 인한 경작지 감소보다는 강우량과 기온과 일조량 문제일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이 아니라서 자신은 못하지만, 축구를 많이 보는데 축구장 보니까 잔디가 다 괴사했더군요. 보니까 강우량 탓이라고 하더군요) 반면, 전반적으로 가격의 평균선이 오르고 있는 것은 경작지 감소가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 같습니다. 출처 : 배추값 오른거 이명박 탓입니다. (클리앙)